Rabbit Island (Korean Edition) by Elvira Navarro
La Isla de Los Conejos
About the Book
Longlisted for the National Book Award for Translated Literature
In this impressionistic, dreamlike collection, Navarro, a Spanish writer, deploys surrealism to comic, haunting effect. ―The New York Times
These eleven stories from one of Granta’s “Best Young Spanish-Language Novelists” combine gritty surrealism with explosive interior meditations, traversing the fickle, often terrifying terrain between madness and freedom. In the title story, a so-called “non-inventor” brings snow-white rabbits to an island inhabited exclusively by birds, with horrific results. In “Myotragus” a privileged man’s understanding of the world is violently disrupted by the sight of a creature long thought extinct. Elsewhere in these stories that map dingy hotel rooms, shape-shifting cities, and graveyards, an unsightly “paw” grows from a writer’s earlobe and a grandmother floats silently in the corner of the room.
Book Details
- Genre: Psychological Fiction
- Author: Elvira Navarro
- Condition: Brand new
- Language: Korean
- Edition: Korean edition
Korean Details
- 도서명: 토끼들의 섬
- 저자: 엘비라 나바로
스페인 문학의 새로운 미래
엘비라 나바로가 선보이는 11편의 환상과 악몽
숨 막히게 아름답고 소름 끼치게 불안하다. 중력을 허물고 표표히 떠도는 이 소설이 마치 생생한 꿈처럼 느껴진다.
프낙 신인작가상, 하엔 소설상, 토르멘타엔운바소 신인작가상 등 저명한 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스페인 문학계에 돌풍을 일으킨 엘비라 나바로. 발표 직후 “카프카와 보르헤스의 문학적 성취를 이어받은 걸작” “에드거 앨런 포와 니콜라이 고골이 공존하는 듯한 작품”이라 찬사받은 그의 대표작 《토끼들의 섬》이 출간되었다.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 도시와 변두리, 기억과 기록 등 경계와 틈새를 넘나드는 열한 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새가 우글거리는 섬에 던져진 빨간 눈의 토끼, 역겨운 피 냄새로 가득한 아랍의 좁은 골목, 존재할 수 없는 공간에서 들려오는 귀를 찢는 굉음 등 잔혹하면서 매혹적인 이미지가 오감을 일깨우는 가운데, 허구와 실재가 뒤섞인 몽롱한 서술이 섬찟한 꿈을 꾸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텍스트가 선사하는 상상력의 향연을 만끽하며, 독자의 머릿속에서 비로소 완성되는 환상과 악몽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출간 직후 안달루시아 비평가상 단편소설부문을 수상하고 스페인어권 최고 권위의 리베라델두에로 단편소설상 후보에 올랐으며, 2021년에는 전미도서상 번역문학부문 후보에 선정되며 젊은 거장의 탄생을 세계에 알렸다.
토끼들은 우선 날카로운 앞니로 새의 목덜미를 공격했다. 그러고 나면 떨리는 주둥이와 가는 수염이 눈 색깔과 똑같이 피로 빨갛게 물들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살점을 다 뜯고 나면, 녀석들은 마른 나뭇가지가 분질러지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한동안 뼈를 갉아 먹느라 여념이 없었다. 토끼들은 심지어 부리까지 깨끗이 먹어치웠다. 그런 다음, 털이 다시 하얗게 될 때까지 부지런히 몸을 단장했다.
이제 발은 여자의 가슴 아래까지 늘어졌다. 한 뼘 정도 더 커진 데다, 작은 입이 달리고 거미처럼 움직이는 발가락도 자라났다.
그녀는 집이 엘 카날에, 그것도 오래되어 외벽이 거무스름하게 변한 건물에 있어 놀랐다. 하지만 이러한 첫인상은 낡고 곰팡이가 핀 벽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조 대리석 복도 끝에서 본 풍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할머니가 공중에 떠 있었다. 뚱뚱한 편인 데다 구운 가지 냄새를 풍기는 할머니는 거실 한 구석, 커튼 봉 옆에 뜬 채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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